앞서 먼저 발행된 글에는 전체적으로 미드필더의 역할들을 얘기했습니다. 혹시 궁금한 사람들은 글 아래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오늘부터는 공격수의 역할을 다룰 것입니다. 그중 가장 첫 번째는 선수 생활을 하던 저의 포지션이었던 인버티드 윙어 Inverted winger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1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주로 봤던 포지션이 양쪽 윙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아는 포지션이어서 경험을 토대로 얘기할 수 있기도 하고, 현대 축구에서도 빠지면 안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소개하고 싶었죠. 아마 많은 분이 공격수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가장 몸 값이 비싼 선수들도 공격수가 많고,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건 공격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인버티드 윙어 Inverted winger에 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같이 보시죠.
그게 뭐야?
인버티드 윙어 Inverted winger는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거꾸로 된 윙어입니다. 이를 풀어 말하면 반대편 윙어라는 것이죠. 이렇게 말하면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한 마디로 왼쪽에는 오른발 잡이, 오른쪽에는 왼발잡이 선수가 배치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정통 윙어가 많고, 유행이었다고 하면 현대 축구에서는 찾기 조금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많이 쓰지만, 과거보다는 덜 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즘 추세가 점점 반대편 윙어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제 경험도 섞어가며 얘기해보죠.
많이 사용하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보다 폭넓은 경기 운영입니다. 정통 윙어면 사이드 돌파를 통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공격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방법밖에 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양발 잡이 선수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 쪽 발만 유난히 못 쓰는 선수라면 수비 입장에서는 사이드만 막으면 되기 때문에 쉽습니다. 반대로 공격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별로 없게 되죠.

하지만 반대는 다릅니다. 물론 사이드 돌파를 통해 바로 좋은 크로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윙백의 비중이 커지면서 윙 역할까지 해내는 선수들이 많아져 굳이 모든 역할을 다 해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안쪽으로 플레이를 해서 더욱 위협적이고, 윙백과 함께 공격을 진행할 수도 있고, 보다 경기장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공격 옵션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에 슈팅이 좋은 선수들은 안으로 접고 강력한 슈팅을 하거나, 드리블이 좋은 선수는 골대 쪽으로 돌파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등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게 되죠.

제가 느낀 바로는 플레이 하는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편한 포지션입니다. 골키퍼와 1 vs 1 상황일 때 마무리를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해결하는 것과 왼쪽에서 오른발로 해결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직접 경험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리고 드리블 돌파도 안쪽이나 사이드쪽 둘 중 어느 쪽을 가도 선택지는 많아져 보다 편한 플레이, 상대 수비를 가지고 놀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드는 가다가 크로스나 접고 크로스, 안쪽은 슈팅 혹은 위협적인 연결을 하면 수비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죠. 그러면 자연스레 경기를 하기 편해지고, 시야도 넓어져 더욱 위협적인 공격도 가능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건 제가 직접 느낀점 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 수비 입장에서는 윙백과 윙어 두 사람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수비를 못 하거나 협력 수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됩니다. 만약 협력 수비를 하게 되면 어느 한쪽은 비게 되죠. 그럼 그때 그곳을 공략하면 뚫리는 겁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 발 잡이인 정통 윙어는 일한 플레이가 제한적이죠. 그렇기에 템포가 빠르고, 과감함을 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 반대발 윙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능력
아무래도 갖추고 있으면 가장 좋은 것이 양발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수비 입장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되죠. 하지만 요구되는 것은 많습니다. 순간 스피드, 넓은 시야, 슈팅, 오프 더 볼 움직임, 크로스, 돌파력, 결단력, 과감함 등등 많습니다. 아마 비전문가라도 어떠한 것들이 요구되는지는 어느 정도 아실 겁니다. 혹시 이 자리를 담당하고 있거나 역할 수행을 하시는 분들은 요구되는 사항들을 잘 인지하고 이에 맞게 훈련을 하시면 됩니다.
대표하는 선수
이를 대표하는 선수는 네이마르, 손흥민 선수 등이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선수는 양발 사용을 잘하고 테크닉,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 어느 자리에 세워도 잘할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인버티드 윙어 Inverted winger 역할을 수행하면 더욱 빛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죠. 기본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의 돌파와 경기 운영하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올 것입니다. 말로 백 번하면 뭐합니까? 원하시는 분들은 위 선수들을 유튜브에서 영어로 검색하면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